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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들/이런저런~

오래 된 렌즈 - AF Nikkor 35-80 F4-5.6D

by JESUS CAMPAIGN 2010. 10. 11.

SLR 카메라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아부지께서 해외 나가셨다가 사들고 오신
니콘 SLR카메라에 눈독을 들였다가
서울로 유학 오면서 낼름 챙겨 왔으니
(그런데 그 카메라는 6개월 만에 도난을 당하고 만다)
당시에는 카메라 기종도 렌즈도 모르고
그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들뜬 마음에
여기 저기 카메라를 들이댔었던 기억이 난다

카메라를 도난당한 후,,
(아부지께 말씀을 안 드리고 들고 왔으니, 아부지는 그 전에 도둑맞은 거라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아부지께서 다시 하나 더 영입해 놓은 카메라를 들고
허접한 나의 사진 생활은 다시 시작이 된다.
(역시 무작정 들고 상경, 아부지께는 차후 보고)
그렇게 97, 98, 99, 2000년을 지내는 동안
무식하게,, 정말 너무나도 무식하게
SLR카메라를 들고 오로지 P모드로만 열심히 찍으며
카메라가 좋으니 사진이 다르구나..는 착각 속에 빠져 지냈는데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주인공이 바로
<<< 요 렌즈다
니콘 F50 + 바디캡이자 유일한 렌즈였던 35-80

군 복무를 마치고 호주에서도 많은 추억들을 남겨준 F50이가
뜻밖의 사고로 2004년까지의 생을 마감하고
지금은 디백이(2006~2009)를 지나 덕구(2009~)를 만나 오늘이 될 때까지
책상 서랍 한 구석에 박혀 있던 이 녀석으로 찍은 사진은 어떨까 싶어
사진을 찍어보니 생김새와 스펙이 무색할 정도의 사진을 보여준다


(모델엔 어제로 100일을 지난 섬이가 역시 수고해주신다)

요기서부턴
그 옛날
아무 것도 모르고
프로그램 모드로 열심히 찍었던(장노출도 한 장 있긴 하지만)
사진들(아마 대부분 2004년)



무식한 주인을 만나 한 번도 제 실력을 마음껏 뽐내보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봉인돼 있었지만
이젠 아주 조금 사진 찍는 법을 알았으니
이 녀석과도 좋은 사진 많이 찍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